Dr.'s Note

제목

각질층의 약산성 pH가
중요한 이유

작성자 대표 관리자(ip:210.113.2.17)

작성일 2019-01-21 01:46:09

내용

Written by 미소가인 피부과 이대성 원장





  각질층(Cornified Layer)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고 있으면서, 우리 몸을 보호하는 장벽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우리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은 각질세포(Keratinocyte)와 세포간지질(Intercelluar Lipid)로 구성되는데, 각질세포에는 수분을 끌어당겨주는 천연보습인자(Natural Moisturizing Factor, NMF)가 풍부하고, 세포간지질은 각질세포사이를 서로 단단하게 붙여주는 시멘트 같은 역할을 해서 수분이 날아가지 못하도록 합니다.


  pH는 산성과 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해당 물질이 용액상태가 되었을 때 그 용액 속에 들어있는 수소이온 농도를 표시하는 단위입니다. 용액 속에 수소이온이 많을수록 작은값의 pH를 갖고, 수소이온이 적을수록 큰 pH값을 갖게 됩니다. 실제로 pH값 1.0 차이는 수소이온의 10배 차이를 말합니다. pH의 범위는 보통 0-14까지로 구분하며, pH가 7인 경우를 중성, 7미만은 산성, 7을 초과하는 경우는 알칼리성이라고 분류합니다. pH 시험지인 리트머스 종이로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산성이면 붉은색, 알칼리성이면 푸른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피부의 pH는 나이, 신체부위, 유전, 인종, 피지분비량, 보습정도, 땀분비량, 세정제 및 화장품 사용 등 여러가지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피부의 정상 pH는 문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5.5 정도의 산성 범위에 속해있습니다. 피지의 구성성분인 지방산과 땀의 구성성분인 젖산 성분이 약산성의 pH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지성 피부에서 pH가 낮고, 건성 피부에서 상대적으로 pH가 높습니다.


  각질층에서 가장 풍부하고 중요한 지질 성분은 세라마이드(Ceramide), 콜레스테롤(Cholesterol), 지방산(Fatty Acid) 성분이며, 이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세라마이드입니다. 세라마이드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들의 활성이 pH가 약산성일때 가장 활발하기 때문에, 각질층의 pH를 약산성으로 조정하는 것은 피부지질막을 튼튼하게 만드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각질층의 세포간지질 및 피부지질막이 잘 만들어지면, 피부는 자연스럽게 반짝반짝 광이 나기 시작하며, 각질세포사이가 단단하게 연결되면서 피부에 탄력도 생기게 됩니다.


  우리 피부에는 정상적으로 세균이 살고있는데, 이를 피부상재균(Normal Cutaneous Flora)이라고 부릅니다. 이 균들은 피부 뿐만아니라 모공 안쪽에도 존재하며, 피지의 한 성분인 트리글리세라이드(Triglyceride)를 분해하여 지방산을 만들게 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방산은 각질층을 약산성으로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며, 알칼리성 환경을 좋아하는 유해균 및 곰팡이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처럼 피부의 각질층 pH를 약산성으로 조정하는 것은 피부지질막을 튼튼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곰팡이 및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합니다.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트러블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피부의 각질층 pH를 약산성으로 조정해 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문헌보고에 따르면, 각질층의 경우 pH 지수가 5.5 미만인 경우가 우리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손쉽게 우리 피부를 약산성 상태를 만드는 방법에는 어떤것이 있을까요?


  우리가 날마다 집에서 사용는 클렌징(Cleansing)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알칼리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약산성이라고 광고하는 제품들을 대상으로 실제 완제품의 pH를 측정해보면 알칼리성이거나 7.0에 가까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pH가 알칼리성에 가까울수록 거품이 잘 만들어지면서 세정력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알칼리성 클렌징 제품들은 피부의 세포간지질 및 천연보습인자를 제거해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피부장벽이 파괴되면서 피부 자극이 잘 발생하는 민감성 피부로 바뀌게 됩니다.



  여러 문헌 보고에 따르면 비누(Soap) 및 알칼리성 클렌징 제품으로 세안한 경우 피부의 pH 수치는 급격하게 알칼리성으로 변하며, 다시 정상 pH로 되돌아 가는데 수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아침과 저녁, 하루 2번 알칼리성 제품으로 세안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대략 반나절 이상 우리 피부는 약산성이 아닌 염기성 상태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최근에는 천연비누, 유기농비누라고 해서 셀프로 쉽게 만들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품의 재료는 천연 및 유기농 재료일지 몰라도 완제품의 pH를 측정해보면 거의 알칼리성 입니다. 천연비누가 만들어지는 비누화(Saponification) 과정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수있는데요. 천연오일 및 지방 성분인 트리글리세라이드에 수산화나트륨(NaOH)을 추가해서 강알칼리염인 비누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불편한 진실이지만, 현행 화장품법상 제품의 전성분 중 일부만 천연 성분을 사용해도 천연화장품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기때문에, 시중에 판매되는 거의 모든 천연화장품들이 천연성분들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유기농 화장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연비누보다는 합성세제(SYNDETs, Synthetic Detergents), 그리고 합성세제 중에서는 pH 5.5미만의 약산성 포뮬라(Formula)로 만들어진 제품을 꼼꼼하게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 우리 피부건강을 위한 현명한 선택입니다. 그렇다면 토너, 에센스, 로션, 크림 등의 화장품은 어떨가요? 이 제품들 역시 약산성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우리 피부를 건강하게 관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