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CNP차앤박 피부과 이현정 원장
계면활성제는 비누, 세안제, 샴푸, 치약, 보습제 등 우리 생활 속 화장품 등 여러 생활용에서 사용되고 있는 성분이다.
소금쟁이가 물에 떠 있을 수 있는 힘, 클립이 물에 떠 있을 수 있는 힘, 기름과 물이 섞이지 않게 하는 힘 등이 표면장력이다. 이러한 표면장력을 없애 주는 물질이 바로 계면활성제이다. 계면활성제는 물을 좋아하는 친수성 부분 (머리)과 기름을 좋아하는 친유성 부분 (꼬리)을 함께 가지고 있어 물과 기름의 경계면에 흡착해 그 경계면의 물리적, 화학적 성질을 현저하게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즉, 물과 기름이 안정적으로 섞이도록 해주는 작용을 하므로 유화제(emulsifier) 기능을 한다.
계면활성제는 그 용도에 따라 세척제, 기포제, 소포제, 유화제, 분산제, 침투제, 가용화제, 살균제 등으로 분류할 수 있고, 물에 용해되어 이온화 되는지의 여부에 따라 양이온성, 음이온성, 양쪽성,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로 구분된다.음이온성 계면활성제는 세정력과 기포 형성력이 우수하여 주로 비누나 샴푸, 크림 등에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SLS (Sodium Lauryl Sulfate)는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물질로 세정력과 기포형성력이 우수하지만, 피부 건조 및 알러지 유발의 문제가 제기된 성분이기도 하다. 양쪽성 계면활성제는 피부자극이 적은 편으로 어린이용 제품이나 저자극성 샴푸 등에 주로 사용되고,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는 피부자극이 가장 적기 때문에 기초화장품, 크림, 클렌저 등 여러 제품에 사용되고 있는데, 오히려 피부장벽의 지질에는 더 영향을 많이 주는 것으로 밝혀져 가장 자극이 적다는 그동안의 관점이 흔들리고 있다.
계면활성제는 그 자체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물질로 피부에 녹아 섞여 들어, 피부장벽을 파괴하거나 기능을 저하 시킬 수 있다. 또한, 계면활성제로 인해 느슨해진 피부장벽을 통해 외부 자극물질이 침투하기 쉬운 상태가 되어 피부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 피부 장벽의 손상은 염증과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하여, 피부의 붉어짐이나 건조감, 불편감 및 자극감을 가져온다. 또한, 계면활성제가 각질층에 남아 피부장벽을 손상하기도 한다.
이러한 계면활성제의 피부 자극을 줄이고 피부장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계면활성제의 양을 최소화하고, 양이온/음이온성 계면활성제와 양쪽성/비이온성 계면활성제를 배합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