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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해야 할 화장품 성분

작성자 대표 관리자(ip:210.113.2.17)

작성일 2019-01-21 01:34:13

내용

Written by 을지대병원 피부과 한태영 교수




  국내 화장품 산업이 크게 발달하면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광고의 이미지에 현혹되어 화장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성분을 살펴보는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던 화장품 전성분표시제가 2008년부터 국내에서도 시행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화장품 성분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에 시중에 유통되는 화장품의 전성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화장품 관련 블로그나 책에서는 피부에 유해한 성분들을 규정하고 이런 성분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성분들이 유해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은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지 모든 사람들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화장품 성분이 유해작용을 나타내는 것은 그 성분의 사용량이나 개인의 피부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피부상태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성분들이 피부에 염증이나 질환이 있는 경우 유해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


  화장품에 의한 피부 부작용으로 가장 흔한 것은 피부 자극 증상이다.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화장품 성분은 세정제에 포함되어 더러움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sulfate 계열의 음이온계 계면활성제이다. 샴푸, 클린저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피부 각질층에서 피부 장벽을 이루는 지질층에 침투하여 이들을 제거하고 피부각질세포 구조의 변성을 일으키는 등의 작용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홍반과 같은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자극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성분으로는 알코올류가 있으며 알코올류는 화장품에 포함되어 청량감을 줄 수 있고, 소독 작용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건조나,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피부가 민감한 환자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자극 증상 다음으로 흔한 화장품에 의한 피부 부작용은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이다.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이란 화장품의 특정한 성분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서 발생하는 염증 반응이다. 화장품 이외에도 금속이나, 옻나무 등이 접촉피부염의 흔한 원인이며 화장품 성분 중에서 방부제, 향료 성분 등이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포름알데히드가 방부제 원료로 쓰이던 1950년대에 포름알데히드에 의한 접촉 피부염의 발병이 많아지고 발암물질로의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현재 포름알데히드는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지 않다. 이후로 포름알데히드를 천천히 방출하는 포름알데히드 releaser 계열의 방부제가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이들의 종류에는 quaternium-15, imidazolidinyl urea, diazolidinyl urea, DMDM hydantoin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도 접촉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으로 사용량에 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다.


  방부제 다음으로 접촉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흔한 성분으로는 향료가 있다. 향료는 향수뿐만 아니라, 색소화장품, 치약, 데오드란트, 청소용품, 비누 등에 포함되어 있으며 무향이라고 표기된 제품도 향료가 들어가지 않은 것이 아니라 원료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료가 첨가된 제품이다. 따라서 향료가 없는 제품을 선택하려면 무향이 아닌 무향료 제품의 선택이 필요하다. 최근 아로마테라피에 많이 사용되는 오일들도 향료의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접촉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 식약처에는 알레르기 주의 성분 26가지를 지정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향수의 원료가 되는 성분들이다.


  화장품 성분이 피부에 일으키는 부작용 이외에 특정 성분의 내분비계 교란물질로서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성분으로는 방부제 역할을 하는 파라벤, 트리클로산 등이 있다. 동물 실험에서 고농도의 파라벤, 트리클로산에 노출된 경우 동물들의 호르몬 기능과 생식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킬 수 있음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실험실에서 동물이 노출된 파라벤이나 트리클로산의 양은 사람이 일상 생활에서 화장품에 의해 노출되는 양보다 훨씬 많은 양으로 적은 농도에 노출 시 같은 부작용이 일어난다고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유해함을 초래할 수 있는 화장품 성분으로는 방부제나 향료계열의 성분들이 많다. 그러나 유해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부제 사용을 하지 않으면 화장품의 주원료인 물이나, 영양 성분들이 미생물의 번식처가 되기 쉽다. 향의 사용 역시 화장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좋은 향이 화장품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할 만큼 화장품 생산의 중요한 부분이다. 서두에 기술한 대로 유해하다고 알려진 성분들이 누구에게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피부에 질환이 있거나 민감하고 예민하다고 느끼는 경우, 화장품을 사용하고 피부에 가려움이나 발진이 생긴 경우 등에는 피부과 의사와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적절한 화장품을 선택하기를 권유한다.